숲노래 말꽃

오늘말. 풀


모든 삶과 말을 어린이 앞빛을 헤아리면서 가눈다면, 온누리는 아름답게 달라집니다. 말을 어렵게 할 까닭이 없습니다. 새말을 까다롭게 지을 일이 없습니다. 앞으로 물려줄 말이라면, 우리가 하루를 돌보는 즐거운 기운을 가득 담아서 밝게 빛나는 마음으로 쓰면 돼요. 살림을 추스르는 고운 힘으로 말을 다뤄요. 물결처럼 맑게, 너울처럼 씩씩하게, 바람처럼 맑게, 풀잎처럼 부드럽게, 빛살처럼 눈부시게 쓸 말입니다. 곰곰이 보면 ‘풀’이며 ‘불’이며 ‘빛’은 말밑이 같지 싶습니다.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지만 깊이 들어가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모든 말은 실타래처럼 줄줄 이어가곤 해요. 돌고도는 말이에요. 마음이 흐르는 길이 되는 말입니다. 빙그르르 춤추듯 노래하는 말이지요. 푸르게 가꾸는 말이면서, 불빛처럼 환하게 꾸리는 말이에요. 고갯마루에서 쉬는 구름 같은 말입니다. 멧마루로 넘어가는 해님 닮은 말입니다. 글월을 띄우면서 붙이는 조그마한 종이는 글월에 날개를 달아 띄우는구나 싶으니 ‘날개꽃’이라고 느껴요. 그대한테 글 한 자락을 띄웁니다. 받을 분 이름을 적으며 ‘님’이라 붙입니다. 어른한테도 어린이한테도 늘 ‘님’을 붙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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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기운·용·악·풀·몸·줄기·끓다·불·불길·빛·빛살·너울·물결·바람·흐름·낌새·눈치·느낌·결·기척·눈빛·몸빛·낯빛 ← 기(氣)

돌다·돌아가다·돌고돌다·빙그르르·빙글빙글·에돌다·에두르다 ← 우회

재·고개·고갯마루·마루·멧마루 ← -령(嶺), 영(嶺)

날개꽃 ← 우표(郵票)

그대·자네·너희·님·이 ← 귀댁(貴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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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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