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말꽃 짓는 책숲 2020.12.10. 우리 그림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1995년 봄에 어버이 집을 나왔고, 이때부터 삯집살이를 했습니다. 2011년 여름에 비로소 ‘우리 집’살이를 이루는데, 시골에서 97평 터에 17평 집을 품은 자리를 1000만 원을 들여 장만했습니다. 누가 보면 싸고, 누가 보면 바가지입니다만, 어떻든 좋아요. ‘우리 집’을 누린 그날부터 ‘우리 집’은 ‘우리 그림’으로 하나둘 찹니다. 아이들은 틈이 나면, 또 생각이 샘솟으면 붓을 쥐고서 이곳저곳에 저희 자취를 남겨요. 종이에 담은 그림을 때때로 척척 붙여놓기도 합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이처럼 어디에든 그림을 그리거나 붙이면서 우리 이야기를 쌓기에 ‘우리 집’이지 싶어요. 우리 손으로 가꾸고, 우리 삶을 돌보며, 우리 사랑을 속삭입니다. 우리가 곁에 두는 모든 책도 이와 같으리라 여겨요. 때로는 앎꽃(지식)으로만 흐르는 책이 있다면, 앎에서 그치지 않고 ‘알기에 이렇게 알면서 삶을 사랑하는 길’로 잇는 살림을 노래하는 넋꽃(철학)으로 피어나는 책이 있어요.


  책숲은 징검다리입니다. 곁에 두는 읽을거리인 책을 건사해서 책숲이면서, 곁에 두어 이야기를 짓는 살림으로 나아가도록 살살 북돋우는 씨앗을 찾는 책을 품어서 책숲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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