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52


《새로운 원자력 지식》

 한낙원 글

 신생출판사

 1962.5.10.



  2011년에 전남 고흥으로 터전을 옮길 즈음 고흥·해남에서는 ‘우람한 새 핵발전소 막기’가 들불처럼 일었습니다. 저희가 고흥에 깃들고 곧바로 ‘우람한 새 화력발전소 막기’가 너울처럼 일었어요. 그때나 이때나 매한가지인데, 벼슬꾼은 우람한 발전소를 서울이나 큰고장 아닌 귀퉁이 시골에 지어서 송전탑을 끝없이 박으려 합니다. 집집마다 스스로 전기를 짓는 살림길을 마련하여 앞으로 나아갈 빛을 꾀하지 않아요. 삽질로 떡고물을 얻으려는 이들은 마을·숲·나라가 망가져도 안 쳐다봅니다. 촛불물결로 우두머리를 갈았으나 아직 새나라는 아닙니다. 지난날 총칼나라하고 비슷한 벼슬질이 춤춥니다. 핵발전소를 멈추는 일은 반갑지만, 거짓말을 일삼거나 꾸며야 할 까닭이 없어요. 있는 그대로 밝히면서 새빛을 찾아야지요. 《바다밑 20만 리》를 우리말로 옮기기도 한 한낙원 님은 원자력을 사랑하여 《새로운 원자력 지식》 같은 책도 씁니다. ‘2만 리(里)’는 일본말을 잘못 옮긴 이름이요, ‘2만 리그(league)’는 ‘20만 리’여야 맞다지요. 잘못 들어온 말씨를 바로잡기는 힘들다는데, 숱한 앎길도 매한가지예요. 돈·이름·힘 앞에서 무릎 꿇는 붓이 너무 많아요. 삶이 꽃이 되도록 빛꽃(전기)을 슬기로이 다스릴 길을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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