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2.
《할머니의 좋은 점》
김경희 글, 자기만의방, 2020.6.2.
면사무소에서 12월 3일에 경운기도 자동차도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알린다. 그래그래, 나쁘지 않은 알림말이긴 한데, 푸름이한테 더 마음을 써야 한다는 뜻인 줄은 알겠는데, 어른으로서 여태까지 배움수렁(입시지옥)을 그대로 둔 일을 조금이라도 뉘우치거나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배움수렁을 없애지 않고서 무엇이 달라질까? 앞배움길(대학입시)이라면 그야말로 앞으로 가는 배움길이 되어야 한다. 서로 치고받으면서 동무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면 배움길이 아니다. 마침종이(졸업장) 하나를 흔들어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악을 쓰면서 싸우지 않을까? 즐겁게 일하고, 힘껏 일하며, 듬직히 일하는 누구나 고르게 일삯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어른으로서 땀흘릴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의 좋은 점》을 보면서 생각한다. 할머니란, 얼마나 슬기로운 눈빛일까. 그리고 할아버지는, 얼마나 사랑스러운 눈길일까. 아, 푸름이가 배움수렁에서 헤매지 말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삶하고 살림을 배우면 좋을 텐데. 교원자격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길 말고, 슬기로운 삶하고 사랑스러운 살림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새길을 열면 좋을 텐데. 나는 할머니 품을 거의 모르고 자랐지만, 우리 집 두 아이들한테는 두 할머니가 있으니 좋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