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1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보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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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5


《버스를 타고》

 아라이 료지

 김난주 옮김

 보림

 2007.6.25.



  집에서 면소재지까지 혼자 걸으면 20분 남짓 걸리고, 아이들하고 함께 걸으면 40분 남짓 걸립니다. 이 길을 씽씽이로 가면 5분이면 넉넉합니다. 여름바람을 쐬며 면소재지까지 걸어가서 볼일을 마치고 시골버스를 기다려 탔더니 작은아이가 “버스로 가니 되게 빠르네?” 하고 말합니다. 그래요, 씽씽이에 몸을 실으면 이곳하고 저곳 사이를 가로지르니 되게 빠릅니다. 걸어가며 마주한 모든 모습이며 삶터를 휙휙 지나칩니다. 걸을 적에는 들꽃 곁에 쪼그려앉아 “반갑구나! 넌 이름이 뭐니?” 하고 묻지만, 씽씽이에 타면 들꽃한테 말을 섞을 틈이 없이 휙 지나갑니다. 걸으면서 구름을 읽고 멧자락하고 손을 흔들고 풀벌레랑 나란히 노래하지만, 씽씽이에 탈 적에는 얌전히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버스를 타고》는 드넓은 모래벌 한켠에서 씽씽이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씽씽이를 그냥 보내’고서 길디긴 길을 천천히 걷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책이름은 “버스를 타고”이지만 줄거리는 “버스를 안 타고”입니다. 자, 생각해 봐요. 오늘날 우리는 씽씽이를 너무 오래 자주 자꾸 하염없이 타지 않나요? 운전면허도 교통카드도 버리고 함께 걸어 볼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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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あらいりょうじ #井良二荒 #AraiRyoji #バスにの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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