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총총


우리말 ‘총총’은 두 가지이고, 한자말 ‘총총’도 두 가지입니다. 우리말 ‘총총’은 ‘초롱초롱’하고 맞물리는 ‘총총’이 있고, ‘총총걸음·총총거리다·촐랑거리다·촐싹거리다’하고 맞물리는 ‘총총’이 있어요. 한자말 ‘총총’을 보면 촐랑대거나 촐싹대는 모습을 나타내는 ‘총총’에 소리값을 맞추어서 쓰는 두 가지로구나 싶어요. 어느 말이든 알맞고 즐겁게 쓰면 됩니다만, 되도록 우리가 짓는 삶에 뿌리를 내린 숨결을 헤아려서 추스른다면 한결 나으리라 생각해요. 촛불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입니다. 종종걸음을 치듯, 졸졸졸 흐르듯, 출렁출렁하는 물결마냥, 촐싹거리거나 촐랑대지만, 촘촘촘 있듯 총총총 걷는 이 걸음새를 차근차근 혀에 얹고 손발에 담아 봐요. 급작스레 하면 어렵지만, 하루아침에 하려면 벅차지만, 빨리 할 생각이 아닌, 슬슬 하면서 설설 가다듬으면 어느새 우리 삶말은 바람처럼 싱그럽고 새롭게 피어나리라 봅니다. 때로는 사뿐걸음이고, 때로는 종종걸음입니다. 때때로 느긋걸음이요, 때때로 총총걸음이에요. 자, 밤하늘을 같이 바라봐요. 별빛이 얼마나 눈부신가요? 자, 낮하늘도 함께 봐요. 얼마나 환한가요?


갑자기·갑작스레·급작스레·냅다·냉큼·느닷없다·하루아침·휘몰아치다·다다닥·화다닥·후다닥·몰록·이내·바로·바람같다·벌떡·헐레벌떡·바쁘다·바삐·얼른·와락·발빠르다·번개같다·벼락같다·우레같다·천둥같다·부리나케·불이 나다·불길같다·불현듯·빠르다·빨리·서두르다·서둘러·재빠르다·씽·씽씽·쌩·쌩쌩·팍·팍팍·퍼뜩·휙·휙휙·휭·휭휭 ← 총총(悤悤) 1


살살·설설·슬슬·이만·이쯤·이쯤은·이쯤으로 ← 총총(悤悤) 2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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