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4


《ありがとうシンシア》

 小田哲明

 講談社

 1999.6.1.



  2001년에 처음 나라밖을 가 보았고, 그때 일본 도쿄에 있는 책집에서 《ありがとうシンシア》를 만났습니다. ‘介助犬シンちゃんのおはなし’란 덧이름이 붙은 이 빛꽃책은 길동무개 한삶을 차분히 담아냅니다.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살고, 사람 곁에서 배우고, 누구를 만나 어떻게 곁살림을 누리는가를 하나하나 보여주지요. 장님이라는 이웃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모습이나 몸짓일까요. 눈으로 보며 담아내는 삶길에는 어떤 줄거리를 담아서 무슨 이야기를 펴려는 생각인가요. 거룩하거나 놀랍거나 엄청나다 싶은 일을 할 까닭은 없습니다. 사랑은 크기로 재지 않거든요. 오직 사랑 한 줄기이면 돼요. 키가 크든 작든 모두 풀꽃나무입니다. 앉은뱅이로 자라기에 들꽃이 아니라 하지 않습니다. 조그마하게 살아간대서 나무가 아니라 하지 않아요. 붓이 설 곳이란, 빛꽃으로 담을 이야기란, 늘 우리 곁에서 함께 동무하듯 흐릅니다. 빠르게 내달리는 길을 멈출 줄 안다면, 두 다리로 천천히 걷고, 봄바람도 겨울바람도 함께 쐬면서 마을길·골목길·숲길을 사뿐이 거닐 수 있다면, 우리 곁 모든 삶자락은 빛꽃으로 담을 잔치꾸러미입니다. 마음을 뜨고 사랑으로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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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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