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1.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최아록 글·그림, 샨티, 2020.11.25.



12월 1일 저녁에 치마반바지를 두르고서 작은아이랑 달림이를 몰고서 저녁마실길. 여름에는 치마반바지를 두르든 말든 딱히 무어라 하는 말은 조금만 들었는데, 겨울에도 치마반바지를 두르니 “안 추워요?” 하고 모두들 묻는다. 난 빙그레 웃으며 “안 더워요?” 하고 되묻는다. 가만히 서거나 앉으면서 따뜻하게 덥힌 집에만 있다면 두툼옷을 걸치고도 바깥바람이 춥겠지. 아이랑 달림이를 몰면서 길을 씽씽 달리면 추울 일이 없다. 더구나 반바지여야 발판을 구를 적에 안 걸린다.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를 재미나게 읽는다. 아기를 낳아 젖을 물린 온날(100일)을 그림하고 글로 갈무리한 책인데, 더없이 마땅하지만 먼먼 옛날부터 젖물리기(모유 수유)는 할머니한테서 어머니로 이어온 살림길이다. 책이나 배움터로는 알 길이 없다. 집에서 살림을 짓는 따사로운 사랑으로 물려주고 이어받는 젖물리기요 아이돌봄이지. 다만 요새는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함께 사는 젊은 가시버시가 꽤 적으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살림빛을 보고 듣고 배울 겨를이 적다. 더구나 열린배움터(대학교)라든지 일터(회사)를 다니며 살림빛하고 등진 나날이기 일쑤. 그저 사랑으로 젖을 물리면 되고, 누구보다 아저씨(사내)가 곁에서 잘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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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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