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 군의 세계 3
안도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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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0


《마치다 군의 세계 3》

 안도 유키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7.5.15.



  사람이 살아가는 잣대는 하나일 수 없습니다만, 이 나라는 모든 어린이·푸름이를 배움수렁에 빠져들도록 내몹니다. 왜 열린배움터를 안 다니고도 넉넉히 일자리를 찾는 길을 마련하지 않을까요? 왜 서울 아닌 시골에서 살면서도 즐겁게 삶자리를 가꾸는 슬기를 들려주지 않을까요? 나라 사이에 싸움이 안 터지자면 꼭 총칼이 있어야 할까요? 잘생긴 얼굴하고 늘씬한 몸매에다가 두둑한 돈다발에 여러 마침종이를 내세워야 비로소 삶이 될까요? 《마치다 군의 세계 3》을 읽으며 ‘푸름이 마치다’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다른 잣대를 만납니다. 배움터에서는 마치다를 보며 ‘더없이 착하고 참하고 고우며 좋은데, 시험공부는 못한다’고들 말합니다. 거꾸로 생각해 봐요. ‘시험공부는 잘하는데, 더없이 나쁘고 못되고 사나운’ 아이가 그득하다면, 우리 삶터는 이런 사람으로 아름답고 즐거우며 사랑스러울까요? 오늘날 우리 배움수렁하고 열린배움터는 ‘착하고 참하며 고운 마음길’하고 동떨어진 무시무시한 싸울아비만 길러내지 싶습니다. 싸워서 동무·이웃을 밟고 혼자 살아남는 재주를 키우도록 내몰아 미움이며 시샘을 북돋우고, 어깨동무하고 사랑은 아예 잊어버리게끔 금긋기로 치닫지 싶어요. 속살이 없는 허울로는 언제나 싸움뿐입니다.



“잣대는 하나가 아니야. 그럼, 또 놀러 와.” (65쪽)


“친구를 만드는 데 자격 같은 건 필요없어.” (84쪽)


‘멋있다. 마치다. 내게는 주위를 배려할 여유 따위 없었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 바빴다. 나는 타인의 무배려에 실망했다. 그런데 과연 나에게는 배려심이 있었을까?’ (124∼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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