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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키드 2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8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21
《괴도 키드 2》
아오야마 고쇼
김연재 옮김
서울문화사
2012.8.25.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물려받습니다. 물려받는 마음이나 몸짓은 좋은 길도 나쁜 길도 아닙니다.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바를 삶으로 녹여서 하나하나 익힐 뿐입니다.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어버이 곁에서 자란다면 이러한 사랑을, 바깥으로만 나돌며 보금자리는 딴전인 어버이 곁에서 큰다면 이러한 떠돌이를 물려받아요. 때로는 어버이하고 사뭇 다른 길로 가기도 하는데 ‘지켜보고 느낀 바’가 못마땅해서 거꾸로 가는 셈이지요. 《괴도 키드 2》는 ‘키드’라는 영어가 나타내듯이 ‘아이’가 어버이한테서 무려받은 마음하고 살림을 조금 다른 듯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가면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아이는 무엇을 보고 싶을까요. 아이는 무엇이 알고 싶을까요. 아이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까요. 아이는 자꾸 뒤를 좇으면서 실마리를 찾으려고 하는데, 아마 모든 실마리는 스스로한테 있지 않을까요? 문득 사라진 수수께끼라지만, 고스란히 물려받은 마음이며 몸이니, 바로 제자리에서 저한테서 가장 빛나며 또렷한 길이 나오리라 봅니다. 그나저나 그린님 그림꽃책에는 ‘돌이순이(남녀)를 가르는 틀’이 늘 나오는데, 가시내는 포대기에 감싸는 꽃이 아닙니다. 가시내를 ‘포대기꽃’으로 감싼대서 멋사내가 아닙니다. ㅅㄴㄹ
“나는 키드야! 키드니까 아이로 있어도 되는 거 아니야?” (113쪽)
“부탁이야. 이제 혼자 두지 마. 아오코도, 카이토랑 같아.” “안 돼! 여기서부터는 남자의 영역이야! 여자인 너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할 수는 없어!” (15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