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어린이는

마침종이(졸업장)를 받을 생각이 없어

앞으로 어느 배움터에도 안 갈 테지만,

2020년 12월 3일에

고된 한 해를 보내고

수능이란 자리를 치른

푸름이한테 이 노래꽃을 띄운다.


우리는 모두 씨앗이고 열매이며 꽃이자 숲이란다.


..


숲노래 노래꽃


열매


샛별 돋는 쪽으로

하늘을 여는 해는

봄여름을 후끈히 덥혀

가을을 빛내는 열매


겨우내 잠든 곳에서

새롭게 봄맞이 나무

풀꽃 나무꽃 향긋하더니

달달 달콤 열매


앙앙 아기로 태어나

와와 아이로 뛰놀아

풋풋 푸르게 자라서

철든 얼빛 어른길


해님처럼 하늘 열자

풀꽃나무처럼 향긋이 열고

어른빛 어진 마음 열어

신바람으로 클 어린이



“열린 물”인 ‘열매’는, 풀열매랑 나무열매이자 풀알이고 나무알인데, 씨앗을 품고 달달하지요. ‘여름’이란 ‘여는’ 철이거나 ‘열린’ 철이에요. 우리 ‘얼’은 ‘여는’ 마음빛이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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