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앞분


앞에 있으니 앞사람입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미우면 ‘앞놈’이라 할 텐데, 앞에 있는 사람이 고우면 ‘앞님’이라 하겠지요. 지난날 살던 사람을 떠올린다면 ‘옛사람’일 테고, 예전에 살던 사람을 높이려는 마음일 적에는 ‘옛분’이나 ‘옛어른’이 될 테지요. ‘옛’이라 하면 지나간 날만 가리키는데, ‘앞’이라 하면 지나간 날뿐 아니라 다가올 날도 가리키고, 눈으로 바라보는 가까운 자리도 가리켜요. 앞에 가는 분을 부르고 싶으니 ‘앞분’을 불러요. 어떤 앞지기로 살아갈 적에 즐겁고 아름다울까 하고 돌아보면, 모름지기 속을 가꿀 노릇이지 싶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솜씨나 재주가 아닌, 속힘을 쓰고 손길을 갈고닦을 줄 알아야지 싶어요. 무턱대고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 따사로운 속살로 손빛을 밝힐 적에 비로소 앞내기나 앞어른이 될 만하다고 봅니다. 오늘 선 이곳은 어떤 멧높이인가 어림합니다. 구름하고 얼마나 가까운지, 바람을 얼마나 타는지 생각합니다. 눈이 덮는 겨울도 좋고, 들꽃이 켜켜이 덮는 여름도 좋습니다. 늘 웃으며 살면 즐거운 노래도 쌓는 셈일까요. 웃음빛도 노래빛도 언제나 여기에 있으면 좋겠어요. ㅅㄴㄹ


앞사람·앞님·앞분·앞지기·앞내기·앞어른·옛사람·옛분·옛어른·옛날분·옛날사람·옛날어른·예·예전·옛날 ← 선대(先代)

속·속살·속힘·솜씨·재주·기운·힘·갈고닦다·손길·손빛 ← 내공(內功)

땅높이·멧높이·높이 ← 해발고도, 해발고, 해발

덮다·덮이다·뒤덮다·뒤덮이다·쌓다·쌓이다·켜켜이·겹·겹겹·겹치다·있다 ← 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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