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28.


《바람을 찍는 법》

 양해남 글·사진, 눈빛, 2020.11.11.



조용히 저자마실을 한다. 나라는 다시 돌림앓이가 들끓는다며 시끄럽다. 나라한테 묻고 싶다. 돌림앓이에 걸린 사람이 모두 죽나? 돌림앓이에 걸려서 죽는 사람하고 씽씽이에 받쳐 죽는 사람하고 배움수렁이나 돈수렁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하고, 어느 쪽이 더 많은가? 어떤 죽음도 슬프고 아프다. 그런데 씽씽이에 받쳐 죽는 사람을 놓고서 ‘운전면허’를 옳게 다스리는 길은 안 보인다. 배움수렁으로 스스로 죽는 가녀린 어린이·푸름이를 헤아리는 배움길도 안 보인다. 돈수렁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죽는 딱한 어른을 살피는 나라길도 안 보인다. 돌림앓이도 다스려야겠는데, 사람들 눈길이며 삶을 아주 억누르면서 나라일꾼은 온통 허튼짓을 일삼지는 않는가 돌아보라고 묻고 싶다. 잘못을 일삼는 나라일꾼 앞에 촛불조차 못 들도록 이 나라를 ‘새로운 사슬터(독재정치)’로 옭죄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작은 시골씽씽이를 작은아이랑 타고서 읍내를 다녀온다. 바람이 차지만 싱그럽다. 《바람을 찍는 법》은 금산 시골에서 빛꽃을 일구는 이웃님이 선보인 열매. 이제 이웃님도 ‘바람을 찍기’를 바라보시네. 반갑다. 바람을 읽고 느끼며 찍을 줄 안다면 모든 손길마다 사랑스러운 숨빛이 묻어난다. 꾸미면 거짓이고, 삶이면 참(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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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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