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44


《불러비의 아이들》

 린드그렌 글

 이반 옮김

 국민서관

 1981.2.20.



  1981년에 마을 그림놀이터(미술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이름은 그림놀이터이지만 어린이집(유치원) 노릇이었고, 어린이집보다 퍽 눅은 값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 가난살림 어린이가 많이 모였습니다. 다만 이곳마저 못 보내는 가난살림집도 많았습니다. 이때 길잡이로 있던 분들은 꽤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림만 가르치지 않고 아이돌봄까지 맡았으니까요. 요새는 어린이집에서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을 많이 읽히지만 예전에는 책이라곤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뛰고 달리고 놉니다. 나무를 타고 맨발로 냇가나 뻘이나 바닷가로 나갑니다. 《불러비의 아이들》에 나오는 아이들은 책을 만질 일이 없다시피 합니다. 시골순이·시골돌이한테 종이꾸러미란 없어요. 오로지 들이며 숲이며 냇물입니다. 온몸으로 뛰놀면서 하늘을 읽고 풀꽃을 헤아리며 나무를 익혀요. 1981년 그해에 이 멋진 어린이책을 만났다면 좋았을는지 모르나, 못 만났어도 좋습니다. 책 아닌 마을에서 신나게 뛰놀았거든요. 이 책은 1998년이 되어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이란 이름으로 새로 나옵니다. 따지고 보면 ‘떠들썩마을’보다는 ‘시골마을’이나 ‘숲마을’입니다. 린드그렌 님은 숲을 벗삼아 노는 어린이를 사랑스레 그렸어요. 숲어른으로 크길 바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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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AstridLindgren #TheChildrenofNoisyVillage #やかまし村はいつもにぎやか #やかまし村の春夏秋冬 #やかまし村の子どもた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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