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음, 신혜은 옮김 / 북뱅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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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49


《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신혜은 옮김

 북뱅크

 2019.5.15.



  잠자리에 누운 작은아이가 문득 일어납니다. “이가 흔들려요. 빠지려나 봐요.” 우리 집 두 아이는 스스로 이를 뺍니다. 무럭무럭 크며 흔들리는 어린 이가 빠지면 튼튼하고 커다란 이가 돋기 마련입니다. 아기 적부터 이빼기가 무섭거나 힘들지 않다고 들려주고 찬찬히 기다리면서 지켜보았으니, 누가 나서 주지 않아도 이제는 혼자 너끈히 다스립니다. 쌓기놀이를 하다가 무너뜨려도, 그림을 그리다가 엇나가도, 셈을 하다가 틀려도, 다시 하나씩 하면 될 뿐인 줄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다 보면 “다시 하지요.” 하면서 웃기 마련입니다. “The Rabbit Listened”를 옮긴 《가만히 들어주었어》입니다. 아이를 포근하게 안으면서 가만히 들어준 토끼가 있기에, 아이는 다시 기운을 낸다고 합니다. 그래요. 아이는 토끼가 들려주는 말도, 어버이가 속삭이는 말도, 별하고 해가 노래하는 말도 듣습니다. 하나하나 들어요. 가르치거나 다그치는 말이 아닌, 달래거나 다독이는 말을 듣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들으며 생각을 듣지요. 삶을 듣고, 살림을 들으며, 숲을 듣습니다. 아이 곁에 서려 한다면, 포근히 안으면서 가만히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해요.

ㅅㄴㄹ


#theRabbitListened #CoriDoerr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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