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아베 하지메 지음, 위정현 옮김 / 계수나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열한 해 앞서 이 그림책 이야기를 놓고

느낌글을 쓴 적 있는데

오래되기도 해서

새로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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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53


《호두》

 아베 하지메

 위정현 옮김

 계수나무

 2006.4.25.



  커다란 나무를 보면 둘레에 조그마한 나무싹이 트기도 하고, 딱히 나무싹이 없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하고 두고두고 생각하다가 요즈막에 깨닫습니다. 나무 스스로 보기에 걱정없이 줄기가 굵고 가지를 뻗을 만하면 따로 나무싹이 돋지 않아요. 이와 달리 자꾸 시달리거나 고달픈 곳에서는 싹이 매우 잘 트고, 어린나무가 곳곳에서 올라오더군요. 《호두》는 여러 이야기를 한몸에 품습니다. 어버이하고 아이 사이가 두 갈래로 맞물리고, 아이다움하고 어른다움이 새로 얽히며, 숲하고 서울이란 터전이 새삼스레 얼크러집니다. 아이는 누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적에 즐거울까요? 어버이나 어른은 어떤 살림집을 꾸릴 적에 느긋하면서 웃음꽃일까요? 우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누구랑 한집을 이룰 적에 사랑이라는 마음이 될까요? 돈은 얼마나 있으면 좋고, 집은 얼마나 넓으면 좋을까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머니 아버지는, 나는 어떻게 하루를 그리면서 살아가는 몸짓인가요? 섣불리 풀려 하면 부딪히면서 다칩니다. 느긋이 바라보면 좋겠어요. 나무씨를 심을 마당을 돌보면 좋겠고, 나무가 우람하게 자랄 보금자리를 두고두고 함께 돌본다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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