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26.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

 배성호·주수원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11.13.



미국 나라지기를 뽑는 일을 놓고 우리나라 새뜸은 어쩐지 제대로 이야기를 안 들려준다. 영어로 된 글이나 밑감을 스스로 찾아나설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꽤 많은 듯하다. 어느덧 우리나라 새뜸은 왼켠도 오른켠도 없이 모두 힘켠(기득권)에 섰구나 싶다. 여기에 돈켠·이름켠까지 붙든다. 스스로 왼켠이나 오른켠인 척하지만 알고 보면 힘·돈·이름을 거머쥐어 사람들을 뒤흔드는 무리일 뿐이기 일쑤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는 우편투표를 하는 종이를 ‘1,823,148’을 보냈다는데, 막상 우편투표를 한 사람은 ‘2,589,242’라고 한다. 버젓이 드러난 거짓값인데 미국 새뜸 가운데 이 대목을 짚는 곳은 둘쯤 있지 싶다.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를 읽으며 욱씬욱씬한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어린이·푸름이한테 어떤 살림(경제·정치·사회·문화·역사·가사노동)을 들려줄 만한 어른일까? 우리는 제대로 살피고 슬기롭게 사랑하는 살림을 어린이한테 물려주거나 들려주려는가, 아니면 어느 힘켠이나 돈켠이나 이름켠에 서서 외곬을 보여주려는가? 옛말에 “나눌수록 커진다”고 했다. 미움이건 사랑이건 나눌수록 커진다. 덧붙이자면 종살이도 사랑살림도 나눌수록 커질 테지. 어른이라면 모름지기 오직 ‘어린이켠’에만 서야지 싶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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