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25.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하마다 히로스케 글·시마다 시호/고향옥 옮김, 이마주, 2016.6.15.



오래도록 책시렁에 묻어 놓은 책을 들춘다. 다 읽은 책이어도 그 책에 적힌 말을 살펴서 우리말꽃에 담을 보기글로 옮기지 못했으면 하염없이 쌓는다. 혼자 다 하기에는 꽤 많이 쌓였을까. 그렇다고 집에서 빼내어 책숲으로 갖다 놓지도 못하네. 그림책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을 본다. 어, 이 책을 언제 사서 읽었더라 하고 어림하니 세 해가 넘는다. 어디에 놓은 줄도 잊은 채 다른 책에 깔려 한켠에서 얌전히 손길을 기다렸구나. 이 책도 저 책도 매한가지이다. 둘러쌓인 책은 둘러쌓은 꾸러미요, 두루두루 돌아볼 이야기일 테지만, 좀처럼 추슬러 내지 못했네.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일하는 자리에 쌓은 즈믄 자락이 넘는 책을 하루에 다섯이나 열씩 날마다 갈무리하자. 하루하루 기운을 내어 추스르면 우리 보금자리가 조금은 넓어질 테지. 별이 되고 싶은 거리불도 한 걸음씩 내딛었다. 서두르지 않되 미루지 않는다. 내달리지 않으나 미적거리지 않는다. 꿈을 바라보고 걸어가면 된다. 스스로 빛을 길어올리면 된다. 하늘에 있어도 별이고, 땅에 있어도 별이다. 저 높이 있어도 아름답고,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도 곱다. 앉은뱅이 봄꽃은 늦가을에도 돋는데 얼마나 씩씩하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이 늦가을꽃 곁에 냉이꽃도 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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