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넣다


받아서 넣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바지춤에 넣습니다. 곱게 놓습니다. 가지런히 놓고 정갈하게 놓아요. 잘 두지요. 가만히 두고, 보기좋게 둡니다. 마음에 담아요. 두 손에도 두 눈에도 담고요. 짐칸에 실어요. 등에도 싣고 수레에도 싣습니다.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든든히 건사합니다. 살뜰히 간수해요. 서로서로 아낄 줄 아는 사랑을 모십니다. 다함께 노래하는 웃음꽃을 품습니다. 돈을 모아도 좋고, 잔뜩 쟁여도 좋아요. 돈 곁에 사랑을 채운다면, 이 곁에 꿈을 갈무리한다면, 이러면서 어깨동무로 쌓는 믿음길을 같이한다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봅니다. 너는 나를 돕고, 나는 너를 거들어요. 우리는 어우러지면서 빛나요. 하나되는 별빛입니다. 밤하늘을 잇는 미리내란 서로얽히고 서로살며 얼크러진 숨결이로구나 싶습니다. 가을은 거두는 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열매를 거두어들일 뿐 아니라 기쁜 마음도 거둡니다. 돌볼 줄 아는 손길도 나란히 걷고, 보살필 줄 아는 손빛도 다함께 걷어요. 즐겁고 아름다이 일하는 이웃이 지은 살림을 즐거이 값을 치르고서 장만합니다. 나는 내고 너는 받아요. 네가 내면 내가 받고요. 오가면서 서로돕는 사이가 됩니다. ㅅㄴㄹ


넣다·놓다·두다·담다·싣다·건사하다·간수하다·간직하다·모시다·모으다·품다·쟁이다·쌓다·채우다·갈무리·갈망 ← 수납(受納)


거두다·거두어들이다·걷다·걷히다·받다·내다·값 ← 수납(收納)


같이하다·함께하다·다같이·다함께·돕다·도와주다·서로돕다·서로살다·서로얽힘·섞다·어우러지다·얼크러지다·어깨동무·하나되다 ← 상호보완, 상호작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