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삶자국
마음을 쓰기에 살리고, 마음을 안 쓰기에 못 살립니다. 마음이 있다면 삶이 있고, 마음이 없다면 삶이 없어요. 둘레 어디를 보아도 똑같이 있어요. 마음으로 만나고, 마음으로 가며, 마음으로 자리매김을 합니다. 마음 때문에 서로 동무가 되고, 마음이 바탕이 되어 오늘을 가꾸지요. 어느 길을 가더라도 다 다르게 자국이 남습니다. 때로는 즐겁게 일한 자국이, 어느 때는 고되게 일하다가 느른한 자취가 남아요. 지나온 삶에 따라 다른 삶자국입니다. 더 낫거나 덜떨어지지 않습니다. 거쳐온 길에 따라 새로운 삶자취예요. 우리 나름대로 애쓰고 마음쓰고 힘쓴 모든 보람이 이 길마다 아롱다롱 빛납니다. 가다가 안 되더라도 부아를 내지 마요. 뿔이 나거나 성을 낼 까닭은 없습니다. 싫어하는 마음이기에 자꾸 싫은 일을 끌어들여요. 발끈할수록 발끈댈 일이 찾아들지요. 곤두서기보다는 샘솟는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못마땅한 눈빛이기보다는 마땅히 사랑하는 눈시울이면 좋겠어요. 부글부글 끓으니 차근차근 다독입니다. 이 하루를 즐기고 싶으니, 오늘 이 삶을 노래하고 싶으니, 함께 웃음지을 터전을 짓고 싶으니, 다시 밑틀을 세워 기지개를 켭니다. ㅅㄴㄹ
살다·살리다·살아남다·있다·버티다·지키다·서다·가다·자리하다·자리매김·때문·바탕·밑·밑틀 ← 존립
자국·자취·발자국·발자취·길·삶·가다·오다·걸어오다·지나오다·거치다·걸음·삶자국·삶자취·삶길 ← 역정(歷程)
부아나다·뿔나다·성나다·골나다·싫다·짜증·부글거리다·발끈하다·발칵·버럭·곤두서다·끓다·못마땅하다 ← 역정(逆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