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말꽃 짓는 책숲 2020.11.13. 떠난 참새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숲에 참새가 들어와서 숨졌습니다. 꼭꼭 닫아 놓고 다니지만, 바람길이 하나 있어, 가끔 이 바람길로 참새나 딱새나 박새가 들어왔다가 못 나갑니다. 여름에는 잠자리나 매미도 이 바람길에 슬쩍 들어왔다가 못 나가더군요. 이 아이들이 책숲 바람길로 들어왔다가 못 나가는 그림이 선합니다. 뭔자 좁은 틈이라서 궁금하기에 들여다보다가 쏙 들어오고, 쏙 들어온 뒤로는 화들짝 놀라며 이리저리 날다가 부딪힌 끝에 넋이 나가서 그만 허둥지둥해요. 이러다가 들어온 길을 잊어버립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면서 “내가 어디로 들어왔더라?” 하고 생각하면 다시 나갈 텐데, 못 나가는 어린 넋이 수두룩합니다.
굶어서 죽은 참새를 아이들도 봅니다. 두 아이는 손수 땅을 파서 묻어 주겠다고 합니다. 비록 몸을 떠난 넋일 테지만, 앞으로 새몸을 얻어 새롭게 날갯짓하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느긋하게 날고, 궁금한 대목을 조용히 풀고서 포근한 마음차림이 되어 보금자리로 돌아가기를 빌어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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