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밝꽃
우리말꽃을 쓰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었으면 둘레에서 저한테 꼬치꼬치 따지는 일은 드물었으리라 생각해요. 말을 담는 책일 뿐 아니라, 말을 다루는 길을 밝히는 책인 낱말책을 쓰기에, 둘레에서는 우리말꽃에 더 깊고 너르면서 알차고 슬기로울 뿐 아니라, 올바르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한 말살림이 부쩍부쩍 피어나기를 바라는 말씀을 여쭙니다. 저는 새말짓기를 으레 하지만, 부러 새말짓기를 하지는 않아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며 이야기를 할 적에는 으레 ‘어른끼리는 쉽게 아는 숱한 말씨’가 걸리거든요. ‘사회·학교·선생님·자동차’ 같은 낱말조차 어린이한테는 모두 낯설밖에 없어요. 두어 살 아이한테 “자, 자동차 타자.” 하고 말하니, 아이는 “자도? 자도차? 그게 뭐야?” 하고 묻고, “어, 부릉부릉 달리는 거.” 하고 덧붙이는 어른을 예전에 본 적 있어요. 말을 다루는 길을 갈 적에는 흔한 한자말이건 영어이건 텃말이건 함부로 못 써요. 샅샅이 살펴서 똑똑히 말해야 하는데요, ‘과학적’이란 일본 말씨를 사람들이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를 서른 해쯤 들여다본 오늘 아침, ‘깊꽃·밝꽃’ 같은 이름을 지어도 어울리겠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깊다·깊꽃·샅샅이·빈틈없이·낱낱이·꼼꼼히·꼬치꼬치·똑부러지다·똑똑하다·단단하다·밝다·밝꽃·바르다·맞다·알맞다·들어맞다·옳다·차근차근·찬찬히·슬기롭다·훌륭하다·아름답다·야무지다·짜임새 있다 ← 과학, 과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