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비룡소의 그림동화 41
G.바게너 글, E.우르베루아가 그림, 최문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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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6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G.바게너 글

 E.우르베루아가 그림

 최문정 옮김

 비룡소

 1997.4.20.



  어린이한테 무서움이나 두려움이란 낱말은 처음부터 없습니다만, 이 낱말을 어른이 보여주고 가르치며 길들입니다. 어떤 아기나 어린이도 누구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아기나 어린이는 ‘궁금하게’ 바라볼 뿐입니다. 궁금하니 다가서고, 다가서니 만나고, 만나니 느끼고, 느끼니 생각하고, 생각하니 알고, 알기에 사랑이라는 꽃을 지펴서 둘레를 환하게 녹입니다.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싫다 좋다’를 가르는 자리에서 싹틉니다. 뭐는 싫고 좋다고 여기기에 꺼리고, 꺼리기에 멀어지고, 멀어지니 못 만나고, 못 만나니 모르고, 모르니 텅 비고, 텅 비니 섬찟해서 그만 더 싫게 여기면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이란 나무가 되어요.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에 나오는 어린 박쥐는 왜 어둠을 무섭다고 여길까요? 어둠이나 밝음은 똑같아요. 우리가 모르면 낮이건 밤이건 똑같이 무섭고, 우리가 알면 밤이건 낮이건 똑같이 새롭습니다. 아이는 어른들 말에 따라 무서워하거나 무서움을 떨치거나 하지 못해요. 스스로 나아갑니다. 다만, 상냥하게 다가서서 함께 걷고 같이 생각하며 나란히 지켜보고 배워서 사랑으로 녹일 동무가 있다면 한결 수월하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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