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무거운
노에미 볼라 지음, 홍한결 옮김 / 단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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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7


《내겐 너무 무거운》

 노에미 볼라

 홍한결 옮김

 단추

 2020.1.15.



  어느 책이든 이름을 붙이는 뜻이 있기에, 이 이름을 섣불리 건드려서는 안 되는데, 이웃나라 책이라면 더더욱 이름을 함부로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제대로 옮겨야지요. 《내겐 너무 무거운》이란 이름으로 나온 책을 읽으며 하도 아리송해서 무슨 소리인지 종잡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이탈리아에서 “Un orso sullo stomaco”란 이름으로 나왔더군요. “배에 곰이 있다”란 이름입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왜 자꾸 곰이 나오는지, 이 곰을 어떻게 건사해야 하는지, 곰이 배에서 뭔 짓을 하는지, 이런 여러 가지가 얼크러진 줄거리를 비로소 풀어냅니다. “내겐 너무 무거운”이란 이름이 아주 틀리지는 않지만, 그린님 마음에 썩 다가서지는 않았다고 느낍니다. 너무 지나갔어요. 더구나 “배에 곰이 있다”를 여러모로 풀어내거나 헤아릴 만한데 “너무 무거운” 하나로만 뭉뚱그려 버렸습니다. 배에 곰이 있대서 꼭 무겁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거울는지 모르나,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차분하며, 때로는 시끄럽고, 갖가지 마음이 갈마듭니다. 부디 못박지 않기를 빕니다. 그림책을 그림책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못박지 않기’를 빌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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