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나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4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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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42


《파도는 나에게》

 하수정

 웅진주니어

 2019.9.5.



  바다에서 물결이 칩니다. 하늘에서 구름이 일렁입니다. 온땅에서 풀꽃이 너울댑니다. 우리 삶자리에서 생각이 춤춥니다. 저마다 즐겁게 움직이고, 다 다르게 속삭입니다. 귀를 기울인다면 바다노래도 하늘노래도 들노래도 삶노래도 들을 만합니다. 마음을 써 본다면 바다빛도 하늘빛도 들빛도 삶빛도 고이 맞아들여 새롭게 가꾸는 걸음걸이가 될 만합니다. 《파도는 나에게》는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기보다는, 어른 사이에서 읽는 그림책이지 싶습니다. 어른이란 몸을 입었으되, 오늘날 터전에서는 너무 갑갑한 틀에 고단하거나 아픈 하루를 달래 주고픈 마음을 다루었구나 싶어요. 그런데 오늘날 터전은 어른만 괴롭지 않아요. 어린이도 배움수렁에 빠져야 하니 괴롭습니다. 아니, 오늘날 터전은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터라 어린이한테서 놀이랑 빈터를 빼앗고서 그저 배움수렁에 몰아세우기만 합니다. 우리는 언제쯤 배움수렁이며 돈수렁이며 이름수렁을 걷어낼까요? 겉모습이나 옷차림이 아닌 속마음이나 사랑차림이라는 길로 언제쯤 돌려세울까요? 바다는 늘 바다입니다. 하늘도 땅도 늘 하늘이요 땅입니다. ‘첨단 바다’가 아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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