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작은 집 창가에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
유타 바우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북극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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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38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유타 바우어

 유혜자 옮김

 북극곰

 2012.12.15.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요? 누구는 풀이나 고기를 먹는다고 말할 테고, 누구는 밥을 먹는다고 말할 테지요. 누구는 목숨을 먹는다고 말하겠지요. 어떻게 말하든 모두 맞습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무언가 먹습니다. 《숲 속 작은 집 창가에》를 보면 먹고 먹히는 사이가 어떻게 뒤바뀌는가를 가만히 그립니다. 그런데 숲에 있는 작은 집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집이라면 어떤 얼거리가 될까요? 커다란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잿빛집이라고 한다면 어떤 줄거리가 될까요? 그림책에 나오는 작은 집은 바깥에서 햇볕이나 바람이 들어올 미닫이가 있는데, 서른이나 쉰 겹으로 쌓은 잿빛집에서는 똑똑 두들길 만한 미닫이가 안 보여요. 높다랗게 쌓아올린 잿빛돌을 집으로 삼는다면 이웃집이 없기 쉽습니다. 어쩌면, 서울이며 숱한 큰고장은 ‘이웃이 없기를 바라면서’ 겹겹이 두르거나 올리는 얼개일는지 몰라요. 바로 옆에 똑같은 틀로 짠 집이 그득한데 말이지요. 우리는 서로 얼마나 같은 사람이여 숨결이며 넋일까요? ‘너처럼 빛나는 나’가 아닌 ‘나만 아는 나’는 아닐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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