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5.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

 바르트 무야르트 글·안나 회그룬드 그림/최선경 옮김, 비룡소, 2007.4.20.



포근포근한 가을날로 접어든다. 늦가을이 이렇게 포근한데 참 많은 사람들이 두툼하게 차려입고 다닌다. 다만, 사람들 차림새가 두툼하되 길거리를 걷는 일은 드물지 싶다. 바람이 부는 바깥에 살짝 나갈라 치면 하나같이 두툼옷이 되는구나 싶다. 뒤집힌 푸른별은, 여름에 긴소매 긴바지에 찬바람을 풍풍 내뿜는 곳에 있고, 겨울에 반소매 반바지에 더운바람을 퐁퐁 내쁨는 데에 있다. 그냥 여름에 반소매 반바지에, 겨울에 긴소매 긴바지이기만 해도 넉넉하지 않을까? 여름엔 더워야 마땅하고 겨울엔 추워야 마땅하지 않나? 여름에 땀 좀 흘리면 어떤가. 땀을 흘려 몸속에 있던 찌꺼기를 내보내기에 튼튼몸이 될 텐데. 겨울에 좀 떨면 어떤가. 어느 만큼 떨다 보면 몸은 시나브로 찬바람을 견딜 만큼 다부지게 설 텐데. 미리놓기(예방주사)를 하면서 막상 땡볕도 찬바람도 등진다면 고삭부리가 되는 지름길이리라. 《울타리 너머 아프리카》에 나오는 이웃집 카메룬 아줌마는 흙이랑 물 두 가지로 집을 짓는다. 그래, 흙이랑 물을 섞으니 집이 되지. 우리는 여기에 나무랑 돌이랑 짚을 더 쓴다. 모두 숲에서 오는 살림이다. 그리고 숲으로 돌려주는 살림이다. 하루를 읽어 하루를 사랑하고, 날씨를 읽어 몸을 살핀다. 가을이 무르익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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