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3.


《소년 탐정 김전일 10》

 카나리 요자부로 글·사토 후미야그림/이현미 옮김, 서울문화사, 1997.3.30.



오늘은 바람이 제법 씽씽 분다. 올가을은 바람이 자다가 불다가 갈마든다. 재미있고 고마운 날씨이다. 그저 바람이 자기만 하다면, 또 바람이 그냥 세차게 분다면, 한켠으로만 간다면 고단한 날씨이기 마련이다. 삶도 늘 이와 같지. 왼길로만 갈 수 없고, 오른길로만 갈 수 없다. 우리는 왼길도 가고 오른길도 간다. 두 길을 나란히 가는 셈이요, 곰곰이 보면 “길을 갈” 뿐이다. 삶도 나라도 아이들 놀이도 ‘즐겁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왼켠하고 오른켠은 늘 만난다. 둘은 한통속이 된다. 왼날개(좌익·좌파)하고 오른날개(우익·우파)는 힘꾼(기득권)이라는 자리에서 만나 끼리질을 하면서 “길을 갈” 사람들을 가로막거나 괴롭힌다. 이는 바로 오늘날 우리 벼슬판(공공기관 및 정부)에서 쉽게 엿볼 만하다. 바람이 좀 불기에 모처럼 반소매를 걸친다. 이제 민소매는 집어넣는다. 《소년 탐정 김전일 10》을 새삼스레 편다. ‘김전일’ 꾸러미가 요즘 새로 나오기에 문득 예전 판을 들추는데, 요즘판보다 예전판이 훨씬 낫구나 싶다. 다만, ‘코난’도 그런데 자질구레한 보탬말이 너무 길다. 둘 다 ‘말발’로 줄거리를 이끄네 싶구나. 그림꽃책에 말발만 가득하다면, 그림을 볼 일이 없을 테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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