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7
호시노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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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19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7》

 호시노 나츠미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0.11.15.



  사람은 사람만 생각해서는 사람을 알기 어렵습니다. 사람만 ‘삶’이지 않거든요. 풀벌레도 들짐승도 삶이요, 바다에서 헤엄치는 벗도, 하늘을 나는 벗도 모두 삶이에요. 풀꽃나무도 삶이지요. 이 모두를 ‘사람하고 같은 삶’인 줄 받아들여서 마음이라는 눈을 뜨고서 다가설 적에 비로소 이웃이며 우리 사람을 제대로 느끼고 읽어서 알 만하다고 봅니다.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 17》은 기나긴 코우메 이야기입니다. 사람 곁에서 살며 사람이 벌이는 여러 일을 지켜보는 코우메는 ‘사람들이 으레 품는 여러 생각’을 살며시 건드립니다. 조그마한 고양이 하나가 이 푸른별을 바꾸어 내지는 않을는지 모르나, 이 조그마한 고양이를 곁에 두는 사람들 마음은 살살 다독일 만해요. 바라보고 맞아들이고 꿈꾸고 사랑하는 길이 외곬이 되지 않도록, 한결 너르면서 보드라운 손길이 되도록, 이러면서 스스로 삶길을 짓는 즐겁고 의젓한 몸짓이 되도록 같이 걸어간달까요. 요즈막에 봇물처럼 나오는 ‘곁고양이’ 이야기하고 꽤 다른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인데, 사람 곁에 있되 사람하고 다르면서 같은 삶이며 빛이며 길이 있다는 대목을, 사람 눈빛하고 고양이 눈빛을 나란히 놓고서 들려주는 멋진 그림꽃책입니다.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 ㅅㄴㄹ



“쿄코가 고양이한테 말을 걸고 있잖아. 늘 저러니?” “이모는 말 건 적 없어요?” “뭐? 고양이한테?” “고양이는 의외로 사람 말을 잘 알아들어요. 특히 우리 코우메는!” (62쪽)


“코우메는 살아 있어. 우리랑 똑같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도 힘든 것도 당연한 거야.” “우에하라, 너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굉장하다.” “잘난 척해서 미안. 계속 키우고 싶은데 키울 수가 없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지 뭐야. 만약 내가 고양이를 키운다면 어떨까 하고.” (96∼97쪽)


‘이 아이들, 엄마가 없나 보네. 그래, 형제를 위해 재주까지 부려가며 먹을걸 얻은 거구나. 그냥 먹보가 아니었어.’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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