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길머리


예전에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그저 밥을 먹었어요. 굳이 밥을 놓고 여러 갈래로 말을 쪼개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집이 아닌 바깥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고, 어느새 ‘집밥·바깥밥’을 가릅니다. 여기에 새로운 밥길이 생기니, 한결 맛난 바깥밥을 찾아서 나들이를 다니는 분이 꽤 많아요.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고 하지요. 이때에는 ‘바깥밥’이란 낱말만으로는 모자라요. 맛밥을 찾아 따로 나들이를 다닌다면, ‘나들밥·나들이밥’이나 ‘마실밥’처럼 새말을 지으면 어울리겠다고 봅니다. 모든 새말은 모든 옛말에서 비롯합니다. 옛말이건 새말이건 언제나 삶에 바탕이 있어요. 삶이라는 터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퍼지는 말입니다. 겨레마다 삶이 다르니 겨레말이 달라요. 마을마다 살림이며 눈길이 달라 마을말도 다릅니다. 어느 쪽으로 길머리를 잡아도 좋아요. 나들이를 가서 먹는 밥도, 집에서 손수 짓는 밥도, 그냥그냥 사다 먹는 밥도 언제나 즐겁습니다. 오래오래 흐르던 숨빛이 흐르는 밥일 테니까요. 가만 보면 오랜살림이 묻어난 밥은 ‘텃밥’이겠지요. 생각을 살찌워 봐요. 어느 자리에 쓸 어떤 말이건, 눈빛을 밝히면 모두 지을 만해요. ㅅㄴㄹ


나들밥·나들이밥·마실밥·바깥밥·밖밥 ← 여행음식, 행동식(行動食), 전투식량, 외식(外食)


-같이·결·-다운·-됨·나름대로·다르다·겨레·마을·예전·옛·오래되다·우리·텃 ← 고유(固有)


길·길머리·갈곳·갈길·터·터전·자리·눈·눈길·눈빛·생각·헤아리다·물꼬·물길 ← 방향감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