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홑길


일이 잘되어 한숨을 쉬기도, 또 일이 안되어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숨을 크게 몰아쉬면서 안타깝거나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숨을 한껏 마시면서 마음을 고이 추스릅니다. 숨을 잔뜩 마셨다가 내뱉을 적에는 몸을 휘감던 기운을 샅샅이 훑으면서 내보내는 셈이라고 느껴요. 슬퍼서 흘리는 눈물도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다스리지요. 가슴이 찢어져서 땅을 칠 적에, 땅은 우리 마음을 같이 느끼면서 시리디시린 마음자락을 살살 어루만져 줍니다. 한자말로 하자면 ‘미혼’ 아닌 ‘비혼’이라 하는 분이 요즈막에 늘어납니다. 이 말씨는 ‘책 좀 읽고 배움터 좀 다녔다’는 분들이 씁니다. 수수한 어른은 “혼자 살아요”나 “(짝맺기) 안 해요”처럼 말합니다. 굳이 어렵게 일본 한자말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돼요. 이 나라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만한 ‘안맺음·맺지 않다 ← 비혼’이랑 ‘못맺음·맺지 못하다 ← 미혼’이라 하면 됩니다. 굳이 두 갈래로 안 가르고서 ‘혼자’라 해도 좋아요. “혼자가 좋아요”라 말할 만하지요. ‘혼길·홑길’처럼, ‘혼삶·홑삶’처럼 우리말로도 얼마든지 짤막하고 또렷하게 우리 살림길을 밝히면 됩니다. ㅅㄴㄹ


한숨·안타깝다·안쓰럽다·슬프다·구슬프다·아프다·가슴아프다·가슴이 찢어지다·찢어지다·땅을 치다·서럽다·서글프다·시리다 ← 통탄(痛歎/痛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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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맺음·맺지 않다·혼자·홀로·혼삶·혼살림·혼길·혼살이·홑삶·홑살림·홑길·홑살이 ← 비혼(非婚), 비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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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맺음·맺지 못하다·아직·혼자·홀로·혼삶·혼살림·혼길·혼살이·홑삶·홑살림·홑길·홑살이 ← 미혼(未婚), 미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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