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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 독창적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이야기 ㅣ 정원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윤정숙 옮김 / 봄의정원 / 2018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2
《피어나다》
쿄 매클리어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윤정숙 옮김
봄의정원
2018.7.25.
그늘이어도 꽃이 피고, 볕이 발라도 꽃이 핍니다. 비가 와도 꽃이 피고, 눈이 와도 꽃이 피어요. “넌 이렇게 추운 날 어떻게 피니?”라든지 “넌 이렇게 더운 날 어떻게 피니?” 하고 물을 까닭이 없습니다. 꽃은 스스로 피어날 때를 가장 잘 알고, 스스로 눈부시게 피어나서 한껏 노래하고 싶은 숨결입니다. 일찍 피어도 꽃이고, 늦게 피어도 꽃입니다. 무리지어 피어도 꽃이며, 홀로 피어도 꽃이지요. 이 숱한 꽃 가운데 하나인, 옷짓기에서 꽃이 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다룬 《피어나다》입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란 분은 어릴 적부터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요? 둘레 어른은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려 했을까요? 틀에 맞추거나 길들이려 한다면 생각하는 날개를 접거나 꺾기 마련입니다. 틈을 둔다면, 숨통을 틔울 길을 연다면, 이때에는 생각하는 날개를 펴거나 솟아나기 마련이에요. 나라에서는 사람들마다 입가리개를 씌우고, 이 입가리개를 안 하면 잘못을 저질렀으니 값을 치르라고 윽박지릅니다. 왜 꽃이 필 틈을, 나무가 자랄 숲을, 아이들이 뛰어놀 빈터를 마련하지 않고, 꽁꽁 가두는 길로만 흐르고, 어른들은 쳇바퀴질일까요?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