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1.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

 이민희 글, 스토리닷, 2020.11.5.



순천마실을 다녀오려고 여러 날 용을 썼다. 혼자 우리말꽃을 쓰면서 시골집 살림을 돌보자니 일거리가 수북수북. 말꽃을 쓰는 자리엔 책이 가득가득. 물을 마신다. 뒷골에서 흘러내리는 숲물을 거르개를 거쳐 파란병에 담고서 해를 먹인 다음에 마신다. 이 햇볕물을 마시면 더위나 추위가 싹 가신다. 이 햇볕물을 받아들인 뒤부터 한여름조차 찬물을 안 마신다. 여러 해 앞서 곁님이 ㅍㄹㅅ(RSE, Ramtha's School of Enlightenment)를 다녀오고서 풀꽃물을 처음 만났다. 나는 ‘spruce’ 풀꽃물이 매우 잘 듣고, 곁님한테는 ‘rose’ 풀꽃물이 잘 듣는다. 풀꽃물 한 방울을 1000들이 물에 타서 한나절을 가만히 재운 다음 마시면 배가 고플 일이 없기도 하다. 이래저래 풀꽃물을 곁에 두고 살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를 차근차근 읽으면서 반갑다. 풀꽃물님(아로마 테라피)으로 일하면서 이 풀꽃내음으로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다스리는 길을 풀어놓는데, 모든 풀꽃물이 숲에서 오는 줄 헤아린다면, 우리가 삶터나 마을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가를 깨닫겠지. 잿빛집 아닌 마당을 누리면서 나무를 심어 돌보는 집을 누려야 한다. 씽씽이는 덜 달리면서, 맨발로 풀밭에 서서 나무를 안고 해바라기를 해야 할 테고. 숲은 모든 앙금을 씻어 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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