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0.


가란 무엇인가 1》

 파리 리뷰 엮음/김진아·권승혁 옮김, 다른, 2014.1.31.



11월로 접어들며 ‘빛꽃’이란 낱말을 지어서 써 본다. 처음 ‘사진’을 배우던 1998년 무렵에 ‘빛그림’이란 말을 들었는데, 이 낱말을 조금 쓰다가 어쩐지 혀에 녹아들지 않아서 잊었다. 2020년이 되어 만난 분들이 ‘빛박이’란 낱말을 쓰시기에 살짝 아리송하다가 아하 하고 알아챘다. 재미난 말씨로구나 여기면서도 그리 손에 붙지 않는다. 그냥 ‘사진’이란 한자말을 쓰려다가 ‘사회’란 일본말도 바꾸어 냈는데 ‘사진’을 못 바꾸겠느냐고 며칠 생각한 끝에 “빛을 꽃처럼 담아서 새롭게 꽃으로 피우는 길”이란 뜻으로 ‘빛꽃’을 지었다. 아무튼 《책숲마실》을 내놓고 나서 오랜만에 마을책집 빛꽃을 종이로 뽑았다. 처음에는 서울 〈꽃 피는 책〉에서 나눌 빛꽃만 뽑았는데, 어느새 이웃 책집에 드리고픈 빛꽃이 있고, 이러다가 자꾸자꾸 뽑고 빛꽃판을 꾸민다. 1998년부터 마을책집을 빛꽃으로 담아왔으니 꽤 되었구나 싶은데, 《작가란 무엇인가 1》를 읽으며, 지음이(작가)란 남이 하든 안 하든 스스로 즐겁게 노래하는 길이라고 새삼 돌아본다. 나한테 글이며 그림이며 빛꽃은 모두 즐겁게 하루를 노래하는 꽃송이요, 내가 지어서 둘레에 나누는 글이나 그림이나 빛꽃이라면 한결같이 꽃씨가 되기를 비는 마음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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