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달걀꼴


달걀을 삶으려다가 한 알이 살짝 모서리에 부딪히 뽀직 금이 갑니다. 금이 간 달걀은 삶지 않습니다. 온통 풀어져서 엉망이 될 테니까요. 달걀은 ‘닭알’인데, 가만히 보면 길둥글합니다. ‘길둥글다·길동글다’란 말씨가 재미납니다. 조금 짧게 ‘긴동글·긴둥글’이라 해도 어울려요. 모든 말은 생각을 담습니다. 마음에 씨앗으로 묻을 생각을 말로 그립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말을 마음에 담는가요? 그냥그냥 욱여넣거나 밀어넣듯 다그치는 생각인가요, 아니면 참하면서 곱게 다스려서 넣으려고 하는 생각인가요? 꼭 맞추어야 하지는 않아요. 생각을 즐겁게 바꾸면서 새롭게 나아가면 됩니다. 남하고 나를 견주지는 말아요. 문득 빗대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지만, 서로 다르게 나아갈 즐거운 하루를 헤아리면 좋겠습니다. 굳이 대려 한다면 “너도 즐겁고 나도 즐겁네” 같은 마음을 둥글둥글 어울려 놓으면 좋겠지요. 새가 낳는 알은 으레 길둥글합니다. 닭도 오리도 메추라기도 제비도 하나같이 길동글해요. 이 긴동그라미는 어떤 빛이나 결을 담아내려나요. 동글동글한 씨앗도 있지만 길동글한 씨앗이 참 많고, 빗물도 길동글하게 무늬를 그리더군요. ㅅㄴㄹ


넣다·담다·끼워넣다·밀어넣다·욱여넣다·집어넣다·맞추다·끼워맞추다·둘러맞추다·대다·견주다·빗대다·바꾸다·돌리다·여기다·생각하다·헤아리다·치다 ← 대입(代入)


긴동글·긴동글꼴·긴동그라미·긴동그라미꼴·길동글다·길둥글다·길동글꼴·길둥글꼴·달걀·달걀꼴·둥그스름·둥그스름꼴 ← 타원, 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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