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31


《아기 물개를 바다로 보내 주세요》

 마리 홀 에츠

 이선오 옮김

 미래M&B

 2007.6.7.



  그림책 《In the Forest》(1944)는 《숲 속에서》란 이름으로 나왔고, 《Just Me》(1965)는 《바로 나처럼》이란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Oley, the Sea monster》(1947)는 《아기 물개를 바다로 보내 주세요》란 이름으로 나왔어요. 이러한 그림책을 1944년에, 1947년에, 1965년에 그려내는 붓끝에는 어떤 사랑이 흐를까 하고 돌아봅니다. 우리나라가 걸어온 길을 되새기면 이러한 무렵에 언제나 시끌벅적했고, 아이들은 고단했습니다. 다만 이 나라 아이들은 아무리 고단했어도 으레 쪽틈을 내어 온갖 놀이를 즐겼고, 갖은 노래를 스스로 지어 동생한테 물려주면서 밝은 넋을 건사했지요. 그림님은 놀이를 환하게 사랑하고 동생을 곱게 아낄 줄 아는 마음씨를 다스리면서 어른이 되었기에 이 여러 그림책을 빚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가운데 《아기 물개를 바다로 보내 주세요》는 앞으로 어른이란 자리에 설 아이들이 어떤 눈빛으로 하루를 짓고 이웃을 돌아볼 적에 아름다운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구나 싶어요. 우리 집 큰아이는 2008년에 태어났습니다. 이 그림책이 우리말로 나올 즈음 어머니 품에서 작은 씨앗으로 자라던 아이는 두고두고 이 책을 누려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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