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은 이상해 그린이네 그림책장
베랑제르 마리예 지음, 이보미 옮김 / 그린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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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1


《아델은 이상해》

 베랑제르 마리예

 이보미 옮김

 그린북

 2020.8.24.



  저는 치마를 즐겨입는 사내입니다만 늘 치마를 두르지 않습니다. 치마를 두르고 싶을 적에 치마를 두르고, 치마를 안 두르고 싶으면 바지를 뀁니다. 바야흐로 11월을 앞둔 오늘 저는 꽤나 짤막한 바지를 뀁니다. 민소매를 걸치고요. 둘레에서는 “안 춥니?” 하고 물어요. “왜 추워요?” 하고 되묻지요. “아니, 춥잖아?” 하면 “왜 추워야 하는데요?” 하고 되물어요. 한여름에는 늘 땡볕에 서요. 그늘에 서는 일이 없는 저더러 “여기 그늘로 와.” 하고 묻는데 “왜 더워야 해요? 왜 그늘에 가야 해요?” 하고 되묻습니다. 해바라기를 하고 싶기에 한겨울에도 가볍고 짧은 차림으로 다닙니다. 《아델은 이상해》를 읽으며 어쩐지 알쏭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그림책은 “Adele”이란 이름으로만 나왔어요. 우리말로 옮기며 ‘이상해’를 건더더기로 붙였네요. 참으로 군말입니다. 아델은 그저 아델인걸요. 책이름에 쓰잘데기없이 ‘이상해’를 붙이면서 아델을 비롯한 다 다른 숱한 사람을 마치 ‘다른’ 사람으로 그리는데요, 네,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다 다른 사람 가운데 하나인 다른”일 뿐이에요. 똑같은 들풀은 하나도 없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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