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졸졸마음


아직 모른다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아직 모르지만 시키지 않은 길을 스스로 생각해서 합니다. 제법 알지만 고분고분 따라요. 제법 알기에 멍하니 따를 생각이 없어요. 깊이 알면 알수록 얌전히 받아들입니다. 깊이 알기에 끄달릴 뜻이 조금도 없어요. 고루 살피고 두루 헤아리는 동안 즐겁게 따라다니고, 고루 살피고 두루 헤아린 터라 휩쓸릴 마음이 없어요. 얼핏 보자면 똑같은 자리에서 다 다르게 움직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똑같이 흐를 만하지만, 가만히 생각하기에 다 다르게 춤추지요. 졸졸 흐르는 냇물소리는 싱그럽지만, 졸졸 따르기만 해서는 따분해요. 줄줄 흐르는 말이 구성지지만, 줄줄 읊기만 해서는 지겨워요. 우리는 어떤 마음결인가요? 우리는 마음새를 어떻게 가꾸나요? 마음보가 꽃보따리가 되도록 북돋우는 길이 있고, 마음빛이 반듯하게 퍼지는 길이 있습니다. 다부지게 걸어 볼까요. 헌걸차게 일어서 볼까요. 꿋꿋하게 가는 한길이라면, 꼿꼿하게 서는 대쪽이에요. 참하게 짓는 살림이라면, 참되게 노래하는 삶입니다. 수수하게 누리는 밥 한 그릇은 알찬 열매예요. 수수하게 나누는 말 한 마디는 알뜰한 생각씨앗입니다. ㅅㄴㄹ


고분고분·얌전하다·멍하니·멀거니·끄달리다·끌려가다·따라다니다·휩쓸리다·이끌리다·남을 좇다·뒤따르다·뒤좇다·좇다·졸졸·줄줄·손님 ← 객체(客體)

뜻·생각·믿다·믿음길·마음·마음결·마음새·마음길·마음보·마음빛·속·속대·속알·바르다·바른결·바른길·반듯하다·곧다·곧은결·곧은길·곧바르다·씩씩하다·다부지다·당차다·야무지다·헌걸차다·한길·대쪽·참하다·참되다 ← 지조(志操), 소신(所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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