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0.23.


《이게 정말 마음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양지연 옮김, 김영사, 2020.2.24.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굳이 종이책을 읽혀야 한다고는 여기지 않는다. 다만, 종이책을 안 읽고 자라나는 어린이나 푸름이는 매우 거칠거나 끔찍하거나 지저분한 ‘바보 어른 말씨’를 그냥 흉내내거나 따라하더라. 책을 읽더라도 아름책이나 꽃책이나 온책이 아닌, 장삿속에 사로잡힌 읽을거리를 자꾸 쥔 어린이나 푸름이도 매한가지이다. 책을 읽기에 말씨가 깨끗하지 않다. 책을 안 읽기에 말씨가 더럽지 않다. 스스로 숲이 되는 푸른들과 파란하늘 마음결이 될 적에 비로소 말씨가 숲답고 하늘답고 바람답다. 오늘날 ‘바보 어른 말씨’를 쓰는 어른이나 어린이는 하나같이 서울바라기라고 느낀다. 치고받으면서 혼자 살아남거나 거머쥐려는 다툼판에서 악을 쓰는 이들이 쓰는 ‘바보 어른 말씨’요, 어린이하고 푸름이도 이런 물에 젖는다.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읽는 내내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도 ‘바보 어른’한테 물들거나, ‘바보 어른’한테 꾸지람을 들으면서 참 괴로운 마음이었겠네 싶더라.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면서 기쁘게 배우고 새롭게 노래하는 터전에서라면 싫거나 밉거나 짜증나거나 아픈 마음이 될 턱이 없으리라. 예전 나라지기도 엉터리였지만 요즘 나라지기도 엉터리이다. 벼슬을 쥐어 돈을 챙기려니 하나같이 엉터리이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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