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존 버닝햄 글.그림, 이상희 옮김 / 토토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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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0


《소풍》

 존 버닝햄

 이상희 옮김

 토토북

 2013.12.2.



  나들이를 갑니다. 우리가 호젓하게 지낼 만한 곳으로, 다른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곳으로, 조용하게 풀바람을 느끼고 멧새노래를 듣는 곳으로, 하늘에서 물결치는 구름을 한갓지게 바라보는 곳으로 갑니다. 우리끼리 나들이를 누리는 곳에서는 오직 우리 마음이 흐릅니다. 가볍게, 홀가분히, 산뜻하게, 즐겁게 넘실거립니다. 잔칫밥 아닌 조촐히 꾸린 도시락이면 넉넉합니다. 도시락 없는 맨몸이어도 좋습니다. 즐겁게 놀다가 쉴 만한 들길이며 숲길이라면 따로 뭘 안 먹어도 됩니다. 《소풍》이 그리는 마실빛을 헤아립니다. 먼먼 옛날부터 누구나 누렸을 나들이를 떠올립니다. 매우 조그마한 고장에서 너무 많이 몰려서 살아가느라 그림책 아이들처럼 조용하면서 호젓하고 단출히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운 오늘날일는지 모릅니다. 아니, 사람 드문 곳으로 가볍게 나들이를 갈 엄두를 못 내는 요즈음일 수 있습니다. 걸거치지는 것이 수두룩한 터전으로 바뀌면서 차분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읽는 서울살이이지 싶어요. 우리 보금자리가 늘 마실빛을 누리는 듯한 살림빛이 되도록 이제는 우리 곁에서 뭔가 하나씩 치울 때라고 봅니다. 아이들은 맨발로 뛰놀아야 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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