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도서관


사전 짓는 책숲 2020.10.19. 어라라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작게 꾸준히 ‘읽는 사전’을 펴내자고 생각하며 출판사를 만난 해가 2017년입니다.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이라는, 이름이 꽤 길지만 ‘말잘글잘’이나 ‘읽는 사전’으로 간추려 가리키는 이 사전을 석걸음까지 내놓고 이태 남짓 다음걸음을 못 내놓았습니다. 글을 못 써서도, 꾸러미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영어 이야기를 넉걸음으로 다루려 했는데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해 이만큼 끌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말에 스민 영어가 그저 영어라고만 여겼습니다만, 알고 보니 아니었어요. 이래저래 낱낱아 따지고 알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쓰는 영어 가운데 98퍼센트’라고 할 만한 말씨가 모조리 일본을 거쳐서 들어왔어요. 아무튼, 오늘 영어 이야기 밑글(1차 원고)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마무리를 지은 자리에서 “어라라? 끝났네?”란 말이 절로 튀어나왔어요. 이태 여섯 달을 끈 꾸러미가 얼결에 끝났으니까요. 그나저나, 이른바 콩글리쉬는 거의 다 재패니쉬인 셈입니다. 이 대목은 매우 끔찍했지만 우리 민낯입니다. 우리가 쓰는 영어는 ‘그냥 영어’가 아니에요. 미국 영어도 영국 영어도 아닌 일본 영어, 그래서 미국이나 영국에서 외려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들을 영어가 수두룩합니다. 영어를 써야 하는 자리라면 써야겠지요. 그리고, 제대로 써야지요. 우리말을 쓸 자리에서는 우리말을 제대로 써야 할 테고요. 오직 이뿐입니다. 말은 생각을 담아내어 마음을 가꾸는 씨앗입니다. 영어를 써서 나쁘거나 일본 영어를 쓰기 때문에 엉터리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을 지어 살림꽃으로 나아가는 길하고 동떨어질 뿐입니다. 부디 이웃님들이 이 대목을 읽어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 말’이나 쓸 적에는 ‘아무 짓’이나 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제발 아무 말이나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우리 삶을 슬기롭고 아름다우며 즐겁게 사랑하는 말결로 가다듬는 참사람으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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