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0.13.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

 마승애 글·안혜영 그림, 노란상상, 2020.6.20.



새벽 두 시에 별바라기를 하는데 ‘아, 오늘은 어쩐지 겨울내음이 나는걸.’ 싶더라. 아침에 일어난 열세 살 큰아이가 “아버지, 오늘은 겨울냄새가 바람에 묻어나요.” 하고 말한다. 너랑 나랑 한마음이네. 너도 나도 바람읽기로 하루를 여는구나. “응, 겨울이 곧 온다고 알려주네.” 하고 이야기한다. 서울마실을 하며 〈나무 곁에 서서〉라는 마을책집에서 장만한 《내 이웃의 동물들에게 월세를 주세요》를 아이들하고 함께 읽었다.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는 숲짐승한테 ‘달삯’을 주는 길이 옳다고 여기는 마음을 잘 담았다고 본다만, 딱 여기에서 멈춘 대목은 아쉽다. 조금 더 깊고 넓게 들어갈 만한데 왜 안 들어갈까? 조금 더 짚으면서 우리가 오늘 어떤 눈빛이며 삶길인지를 파고들 만한데 왜 안 파고들까? 마땅한 노릇이지만, 우리가 숲을 사랑하고 들을 아끼며 바다를 노래하고 하늘을 춤추자면, 어느새 ‘반정부’가 되기 마련이다. 보라, 이 푸른별에 있는 모든 나라는 ‘숲을 싫어’한다. 그대가 숲사랑이라면 숲을 싫어하며 마구 파헤치고 밀어대면서 죽이는 벼슬아치·우두머리(정부·대통령)를 나무라지 않을 수 있을까? 여태 어느 나라 어느 벼슬아치도 ‘숲사랑’이나 ‘숲길’을 안 간다. ‘그린 뉴딜’은 다 장삿속에 뻥이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