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쓴다 : 추천도서 이야기뿐 아니라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쓴다. 추천도서 이야기만 쓰기에도 온누리에 아름다운 책이 그득그득하다지만, 구태여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쓰려고 더 품을 들이고 마음을 쏟는다. 주례사 서평이 넘실대면서, 아이가 아이답게 자라는 꿈길에 이슬방울로 삼을 책이 묻힌다. 서평단 서평이 물결치면서, 어른이 어른답게 살림하는 사랑길에 빗방울로 삼을 책이 밀린다. 아이를 생각하기에 추천도서 이야기뿐 아니라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쓴다. 어른을 헤아리기에 추천도서만이 아닌 왜 비추천도서인가 하는 이야기를 쓴다. 나 스스로 사랑하기에 이 보금자리숲에 건사할 추천도서뿐 아니라, 이 보금자리숲에 놓지 않을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쓴다. 네가 너로서 너를 사랑하는 길에 동무가 되고 싶기에, 우리가 함께 읽을 추천도서뿐 아니라 우리가 구태여 들여다볼 까닭이 없는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쓴다. 1995.10.1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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