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만
경혜원 지음 / 한림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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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79


《한 입만》

 경혜원

 한림출판사

 2017.10.30.



  ‘아이 눈’으로 바라보는 길을 아이스럽게 헤아리지 않을 적에는 ‘어른한테 길든 아이 눈’이 되기 일쑤입니다. 어른한테 길들지 않고서 아이스러운 길을 즐겁게 나아가는 ‘수수하며 빛나는 아이 눈’을 살피지 않는다면, 아이도 괴롭고 어른도 벅차요. 《한 입만》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거북하고 힘듭니다. 아이들이 이런 짓을 할까요? 아이다운 마음으로 자라서 어른이 될 적에 이런 몸짓을 보일까요? 글쎄요, “한 입만” 달라고 하면서 아구아구 몽땅 먹어치우는 짓은 아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안 합니다. 아이들은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혼자 먹어치우지 않아요. 혼자 먹어치우는 아이가 있다면 어른한테 길든 탓입니다. 또는 어른한테서 받은 멍울이 큰 탓이지요. 제발 아이를 길들이지 마셔요. 부디 아이를 가르치려 들지 마셔요. 그저 아이 곁에서 아이다움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헤아리고 생각하고 짚으면서 하나하나 맞아들이셔요. 어른으로서 오늘 우리가 잊은 길을 살펴봐요. 어른다움을 잃은 어른이 아이들한테 ‘교훈’이란 이름을 내밀어 억지로 뭘 가르치거나 얘기하려 들면, 아이는 언제까지나 ‘길든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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