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5
네코쿠라게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휴우가 나츠 원작, 나나오 이츠키 구성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13


《약사의 혼잣말 5》

 휴우가 나츠 글

 네코쿠라게 그림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1.15.



  우리는 이 별에 왜 태어날까요? 우리가 태어난 이 별에서 무엇을 하기에 즐거울까요? 우리는 이 별에서 어떻게 하루를 열고 삶을 지으며 살림을 가꾸면서 노래가 흐를 만할까요? 스스로 즐거울 길을 가야 즐거울까요, 이웃을 시샘하거나 괴롭힐 적에 즐거울까요? 《약사의 혼잣말 5》을 읽으면서 내내 이러한 생각이 감돕니다. 첫걸음부터 닷걸음에 이르기까지 ‘약사 아가씨’는 ‘임금집’에서 벌어지는 아귀다툼에 혀를 차고 눈살을 찌푸리는데, 혀를 차고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차분히 이 일을 추스르고 저 일을 매듭짓습니다. 언제나 되새깁니다. 굳이 그 일을 해야 할까요? 늘 돌아봅니다. 애써 그렇게 나서야 할까요? 뒷주머니를 차려는 몸짓이라면 안쓰럽습니다. 뒷돈을 챙기려는 손길이라면 쓸쓸합니다. 환하게 트인 곳에서 햇빛을 함께 받으면서 나누면 즐거우리라 생각해요. 푸르게 우거진 숲에서 바람을 같이 마시면서 노래하면 즐거우리라 봅니다. 바깥일을 보러 서울마실을 하면서 혼잣말을 합니다. 이제 옆사람을 이웃이 아닌 ‘돌림앓이를 퍼뜨릴지도 모를 사납이’로 여기는 눈길이 쫙 퍼지는 서울사람 매무새를 숲빛으로 돌려세울 길이란 무엇일까요? ㅅㄴㄹ



“어떻게 너 같은 애가 저 아름다우신 진시 님의 직속으로 일하게 됐냐고?” “난 그냥 고용된 건데. 그러니까, 즉, 저를 질투하는 건가요?” (10쪽)


‘세상에 진기한 일은 거의 없다. 이번 일도 지식이 있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87쪽)


“비싸서 손을 댈 수 없다면 값싸게 만들어 버리면 문제가 없겠죠. 그래서 희소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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