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0 나는 말꽃



  나는 말꽃입니다. ‘걸어다니는 사전’이라는 바깥말이 있는데요, 제가 바라보는 제 삶길은 “나는 말꽃”입니다. “나는 말꽃”은 “㉠ 나는 말꽃이라는 숨결입니다 ㉡ 날개를 달고 꿈꾸고 춤추며 사랑하는 말꽃입니다”, 이렇게 두 갈래 뜻입니다. 말놀이인데요, 가만가만 보시면 ‘나다’하고 ‘날다’란 낱말이 참으로 깊이 맞닿은 줄 알아챌 만합니다. ‘나다 = 나 + 다’인데, ‘날다 = 나 + ㄹ + 다’예요. ‘날다’는 ‘ㄹ’이 받침으로 붙습니다. 우리말에서 ‘ㄹ’은 매우 눈여겨볼 만합니다. ‘ㄹ’을 첫머리로 여는 낱말로 ‘라온(랍다)’ 하나가 살아남았는데요, 이 말 다음으로 ‘라라라(라랄라)’가 있어요. ‘ㄹ(라)’이란 ‘노래’가 되는 말결을 나타내요. 그러니까 ‘나(사람·한 사람)’가 노래(ㄹ·즐거움)라는 마음으로 삶길을 간다면, 내가 즐겁게(홀가분하게) 살아간다면, 나는 몸을 가볍게 다스려 바람에 이 몸을 가뿐히 태우고는 하늘길을 훨훨 간다는 이야기예요. ‘날다’란 “내가 즐겁게 마음을 다스려 몸도 가볍게 다룰 줄 아는 길”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런 숨결로 “나는 말꽃”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제가 맟꽃을 어떻게 쓰는가를 밝히면서, 우리 누구나 새롭게 말꽃을 쓸 수 있는 길을 펴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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