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풀잎이슬 : 아침이나 새벽이나 밤에 맞이하는 풀잎이슬은, 보기만 해도 스치기만 해도 잎을 훑어 뺨에 대기만 해도 온몸을 사르르 녹인다. 해가 뜨면 가뭇없이 사라지는 듯한 풀잎이슬이지만, 마른다기보다 찬찬히 풀잎이며 풀줄기이며 꽃송이에 녹아들어 하루를 싱그러이 살아내는 새숨빛이 되는구나 싶다. 들짐승이나 풀벌레는 바로 이 풀잎이슬을 조금조금 나누면서 목을 축인다. 사람도 이 풀잎이슬을 살짝살짝 나누면 하늘처럼 맑고 바람처럼 상냥한 새숨결이 깨어나지 않을까. 2015.10.5.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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