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아저씨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8
조은수 지음, 김선배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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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83


《손가락 아저씨》

 조은수 글

 김선배 그림

 한솔수북

 2005.10.15.



  손가락이 다치면 되게 아픕니다. 팔다리가 다칠 적에도 아픕니다만, 손발가락이 다칠 적이라고 안 아플 수 없어요. 어쩌면 ‘큰 몸뚱이’인 팔다리가 아플 적에는 어찌저찌 꿋꿋하게 참기도 할 터이나, ‘작은 몸뚱이’인 손발가락이 아플 적에는 어찌저찌 씩씩하게 참기가 어렵지 싶어요. 팔이 다쳤어도 손가락이 멀쩡하면 밥을 짓거나 수저를 쥐어요. 팔이 멀쩡해도 손가락이 다치면 밥을 못 짓고 수저도 못 쥡니다. 다리가 다쳤어도 발가락이 멀쩡하면 일어서거나 엉거주춤 걸어요. 다리가 멀쩡해도 발가락이 다치면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해요. 《손가락 아저씨》는 손가락만큼 작은 아저씨이면서 ‘손가락’ 그대로 아저씨가 살아가는 나날을 보여줍니다. 손가락 아저씨는 손가락처럼 작은 몸으로 숱한 삶을 맞닥뜨려요. 손가락마냥 조그맣지만 손가락처럼 힘세고 든든하게 이 일 저 일 마주합니다. 열 손가락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열 발가락도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머리털 하나도 대수롭지요. 큰 몸뚱이여도 작은 몸뚱이여도 모두 살뜰한 우리 겉옷이에요. 우리 몸은 크거나 작거나 하나가 되어 움직입니다. 한넋으로, 한빛으로, 한숨결로 한살림을 가꿔 나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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