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9.30.


《수학 유령 도로휴》

 야마모토 쇼죠 글·그림/김정화 옮김, 한솔수북, 2020.9.17.



올해 한가위는 쉬는날이 길다. 쉬는날이 기니 시골 어버이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만, 놀러다니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올해에는 모쪼록 시골 어버이집으로 찾아오지 말라는 걸개천이 수두룩하게 나붙는데, 그래도 시골마을에 올 사람은 거의 온 듯하다. 이리하여 시골마을이 시끌시끌하다. 북적인다기보다 시끄럽구나. 참 시끄럽네. 설이나 한가위가 되면 으레 설치레에 한가위치레이다. 서울이나 큰고장에 살던 딸아들은 이녁 아이들하고 시골에 와서 늦도록 왁자지껄하고, 저녁이며 한밤에 갑자기 폭족을 터뜨려 놀래키며,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맘때는 ‘제발 시골에 폭죽 좀, 술 좀 가져오지 말라’고 하고 싶다. 《수학 유령 도로휴》를 훌훌 읽는다. 요즈음 어린이는 이러한 ‘수학동화’ 또는 ‘탐정동화’를 좋아할까? 곰곰이 생각하면 나도 어릴 적에 이런 동화를 꽤 읽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도 코넌 도일도 얼마나 챙겨 읽었는지 모른다. 이제는 탐정 이야기에 눈이 가지 않는다. 모두 사람을 죽이고 죽으면서 속이고 속는 눈가림이 판치니까. 즐거우면서 슬기롭게 마음을 기울여 수학이며 살림을 북돋우는 줄거리로 짜면 어떨까. 삶자리에서 길어올리는 살뜰한 셈길이며 삶길을 헤아리면 어떨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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