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8
이와모토 나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312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8》

 이와모토 나오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2.2.15.



  모를 적에는 그저 몰랐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그저 몰랐다’는 늘 핑계였고 ‘굳이 알려고 안 했다’고 해야 옳습니다. 몰랐으니 이제부터 알면 되는데, 알려고 나서지 않으니 모르는 채 살기 마련이요, 모르는 채 살면서 자꾸자꾸 이 담벼락에 부딪히더군요. 이 터전에서는 왼쪽·오른쪽 모두 줄세우기나 배움끈으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오직 솜씨나 마음이나 빛이나 사랑만 바라보면서 움직이거나 일하는 사람이 아예 없지 않습니다만, 하나같이 ‘어느 자리에 들어서거나 올라서’면 바로 줄을 세우고 배움끈이나 고을끈으로 가르더군요. 다들 왜 저러나 싶지만, ‘돈·이름·힘’을 거머쥔 채 놓기 싫으니 이름끈·배움끈·고을끈을 앞세우더군요. 《동네에서 소문난 텐구의 아이 8》을 읽으며 새록새록 끈을 떠올립니다. 새로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은 끈이 아닌 삶과 살림과 사랑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삶도 살림도 사랑도 아닌 이름이며 힘이며 돈에 따라 넋나간 무리가 으레 있습니다. 다툴 까닭도 갈라야 할 일도 없습니다. 스스로 바라보는 꿈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혼자 움켜쥘 까닭도 다른 사람 몫을 가로챌 일도 없어요. 스스로 걸어갈 사랑을 지켜보면 되어요. 겉모습 아닌 마음을 가꾸려는 아이들이 의젓합니다. ㅅㄴㄹ



“매미나 반딧불이는 허물을 벗고 날아오르잖아. 왠지 언젠가 그렇게, 아니 언젠가가 아니라 조만간 나도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뭔가로 변해서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모미지 말이 맞는다면 다행이지만, 지금 먹는 양이 줄어든 것도 그리고 내 안에서 뭔가가 번데기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어.” (25∼26쪽)


“나랑 아키히메랑 슈운이 지금 여기 있는 건 우연이 아닌지도 몰라.” (64∼65쪽)


“좌절할 시간이 있으면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거야. 작은 일이나 당장 가능한 것부터 해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 그래야 더 의욕이 생길 테니까.”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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